대한민국 긴급구조대가 16일 방사능에 오염된 비가 내리는 일본 쓰나미 피해 현장에서 이틀째 실종자 수색 및 구조활동을 전개했다.
구조대는 이날 미야기(宮城)현의 현청 소재지 센다이에서 20㎞ 정도 떨어진 해안지역 시오가마(鹽釜)시에서 수색에 나서 시신 3구를 수습했다. 구조대는 전날 센다이 카모지구에서 시신 13구를 수습했다.
실낱 같은 기대감도 잠시, 아직 생존자 구조는 없었다. 시오가마는 해발 0m의 저지대인데다 해안의 폭이 깔때기 모양으로 급격히 좁아지는 지형이어서 해안에 도달한 쓰나미의 위력이 더욱 강해져 피해가 컸다.
구조대원 105명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 낙진이 섞인 비가 내리는 상황이어서 전원 우비를 입고 현장에 나갔다. 오후 5시면 해가 져 작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대원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오전 5시40분께 기상해 점심을 컵라면 같은 전투식량으로 해결하면서 구조작업에 몰입했다.
특히 이날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점심 때 기온이 내려가면서 폭설로 변해 방사능 낙진을 우려한 대원들이 일시 수색작업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곧 재개했다. 이곳에는 독일과 프랑스 구조대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구조작업은 방사능과의 싸움이었다. 구조대는 6명을 별도로 편성해 매 시간 작업복과 구조장비 등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전날과 달리 이날은 방사능이 검출돼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며 "하지만 방사능 수치가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구조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7일 공군 C_130 수송기 3대에 생수 20톤과 유류, 음식, 방한복 등 보급품을 실어 구조대에 보낼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에서 당장 먹을 물과 추위를 막을 방한복이 급하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출발시간은 수송기가 착륙할 현지 공항의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생수, 모포, 플라스틱 물통 등 구호물품을 민항기에 실어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정부 신속대응팀이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와 카미조에서 교민 김모(52)씨와 김씨의 언니, 형부 등 한국인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1일 지진 발생 직후 인근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가 이날 처음 연결된 통신망을 통해 센다이 총영사관에 구조요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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