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일본에서 여진이 16일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더 큰 재앙에 대한 두려움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날 낮 12시52분께 도쿄(東京) 인근 혼슈(本州) 지바(千葉)현 해상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고 앞서 오전 5시30분께도 혼슈 동쪽 해안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감지됐다. 일본 NHK 방송은 “지난 11일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후 가장 강력한 여진 중 하나”라며 “도쿄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으며 건물도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전날 오후 10시31분께에는 도쿄 남쪽 시즈오카(靜岡)현에서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도메이(東名)고속도로 가나가와 오이마쓰다 교차로-시즈오카 시미즈 교차로구간이 잠시 차단됐고, 도카이도 신칸센 시나가와(品川)-하마마쓰 구간의 운행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행히 시즈오카에 있는 하마오카 원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진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본을 때리면서 조만간 100~150년 주기의 도카이(東海) 대지진이 오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도카이 대지진은 시즈오카 현과 아이치 현 일대의 도카이 지역에서 규모 8 이상의 강진발생을 의미한다. 지난 1707년과 1854년 각각 규모 8.6과 8.4의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낳았다. 특히 전날 여진이 발생한 시즈오카현은 도카이 대지진의 발생 중심지로 꼽히는 곳이어서 여진이 대지진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1854년을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이미 150년이 지난 상태라는 점도 공포를 극대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 지진대책위원회는 도카이 지진의 발생주기로 볼 때 향후 30년 내 다시 발생할 확률이 87%나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이번 도호쿠(東北) 대지진에 버금가거나 더욱 커질 수도 있다. 특히 수도 도쿄와 불과 100여㎞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가 요코하마 등 대표적인 인구 밀집지역과의 거리도 가깝다.
산업 밀집 지역인데다 하마오카 원전도 위치해 있어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은 즉각 이번 여진이 도카이 대지진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데이터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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