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개인, 법인, 정부 등이 보유하고 있는 총 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경원을 넘어섰다. 1경원은 1조원의 1만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국민 1인당 평균 빚도 최초로 2,00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0년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내 총 금융자산은 1년 전보다 8.5%(807조6,000억원) 증가한 1경297조7,000억원에 달했다.
총 금융자산은 2006년 6,934조원에 그쳤지만, 해마다 10% 남짓 증가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1경원을 돌파한 것이다.
부문별 금융자산 보유 현황을 보면 ▦개인 2,184조원 ▦금융회사 4,723조원 ▦비금융회사 1,618조원 ▦정부 833조원 ▦국외 940조원 등이다.
개인들이 보유한 부채는 1년 전보다 77조원(8.4%) 불어난 996조6,526억원으로 1,0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를 지난해 추계인구(4,887만명)로 나눠 보면 국민 1인당 빚은 2,039만원으로 사상 처음 2,000만원을 돌파했다. 4인 가족의 경우 평균 보유 빚이 8,000만원을 넘는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 부문 부채는 경제성장에 따라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부채보다 금융자산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에 오히려 빚 상환능력은 더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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