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예멘 반정부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최소 32명의 시위대가 보안군 총격에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이날 예멘 수도 사나 도심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퇴진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대학광장을 벗어나 행진하려는 순간 보안군이 총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슬람 금요기도회를 마치고 살레 대통령 퇴진을 외치던 시위대가 사나대학 인근 광장을 벗어나려는 순간 광장 인근 지붕과 집 등에서 총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날 예멘에선 시위대 수만명이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알자지라 방송은 "의료센터 의사들은 사망자를 제외하고도 2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며 "한 의사는 이번 시위 진압을 대량학살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사나 외에도 타이즈, 이브, 아덴 등 예멘 전역에서 진행됐다.
예멘에서는 대학생과 야권을 중심으로 지난달 이후 32년 동안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살레 대통령은 2013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채 버티고 있지만 시위대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2월 이후 시위 과정에서 희생자가 계속 발생했으나 이번처럼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적은 없어 파장이 클 전망이다. 예멘에선 보안군은 물론 친정부 시위대의 반정부 시위대 공격 사례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12일 사나에선 시위대에 대한 독가스 진압 의혹이 일기도 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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