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무용의 여명을 연 무용가 최승희(1911~1969년)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무용계가 다채로운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911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승희는 한국 현대무용의 시원적 존재이자 '신무용(新舞踊)'이라는 새로운 춤사조를 창출한 선구자이다.
'최승희탄생100주년기념회'와 춤자료관 연낙재는 '자유와 상상, 그리고 발견'이라는 주제로 최승희를 다시 조명하는 공연행사와 학술ㆍ출판사업 등을 마련한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10~12월로 예정된 기념공연을 비롯해 최승희의 예술적 업적과 존재론적 의의를 집중 탐구하는 학술심포지엄, 미공개 자료를 중심으로 한 특별기획전, 영상으로 보는 최승희의 삶과 예술, 최승희 춤메소드 워크숍, 최승희 전집 발간사업 등이 이어진다.
기념공연은 최승희의 초기 모던댄스 스타일의 작품이 한국 현대무용의 대모 육완순 선생과 전미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재안무로 무대에 오른다.
최승희가 출생한 11월 24일 개막해 3일간 이어지는 '근대화ㆍ세계화 담론과 최승희'라는 주제의 학술심포지엄은 한국 근대무용의 여명을 열고 세계무대로 진출해 춤의 근대화와 세계화를 모색한 최승희의 예술적 업적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한다.
최승희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여정과 예술활동을 담은 영상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10~12월 열리는 영상감상회에서는 최승희가 월북 후 안무해 북한 최초의 천연색 영화로도 제작된 민족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를 비롯, 최승희 춤메소드의 교본이라할 수 있는 '조선민족무용기본' 등 미공개 자료영상들이 상영된다.
기념회 추진위원장인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춤선구자 최승희의 삶과 예술세계, 무용사적 업적을 폭넓게 되짚어 보고 나아가 한국무용사에 있어 그의 존재론적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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