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해서 받은 장학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게 돼 두 배의 보람이 있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충북대생들이 장학금 일부를 다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대는 이번 학기부터 '천사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천사 장학금은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등록금을 낼 때 자율적으로 장학금 중 일부(1만1,000원)를 기부해 모금된 돈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또다시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1차 등록금 납부가 끝난 14일까지 교내 장학금을 받는 장학생 5,152명중 1,463명이 이 운동에 참여해 1,600여 만원의 장학금이 조성됐다. 또 외부 기관과 독지가 등으로부터 지원되는 교외 장학금을 받는 5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모금 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2차 등록금 납부 기간이 16일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조성될 장학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대는 장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조성한 기부금과 도내의 한 기업과 보직교수들의 후원금을 합쳐 기금을 조성하고 기금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이 장학금을 계획했을 때는 얼마나 많은 학생이 참여할지 걱정도 됐으나 막상 시작해보니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학생들이 장학금 추가 기탁의사를 밝히기도 하는 등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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