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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방사능 공포 - 原電 르네상스 시대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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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방사능 공포 - 原電 르네상스 시대 끝났나

입력
2011.03.1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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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르네상스'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고효율성과 청정 이미지 덕분에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아온 원자력발전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의 여파로 원전 안전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세계 각국은 원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다. AFP통신은 15일 "일본에서 발생한 치명적 사고는 '원전 신화'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현재 건설 중이거나 신설이 계획된 200여기의 원전을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5년 전 '체르노빌 참사'를 겪은 유럽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다. 독일 영국 스위스 핀란드 등은 자국의 원전 정책 재검토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최고의 안전기준을 갖춘 일본마저도 원전 피해를 완벽히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전 7기의 가동을 3개월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최근까지도 원전 건설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2021년 폐쇄하기로 했던 비블리스 원전의 사용 연한을 12년 연장하겠다고 밝혀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도 이날 관련 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긴급 현안 회의를 열어 역내 195기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는 이 참에 유럽 원전들의 지진 안전시스템 보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스트레스테스트'(재정건전성 평가)를 도입하자는 제안까지 들고 나왔다.

그러나 원전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로 원전 강국들이 이런 입장에 속한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원자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체적인 에너지 플랜 가운데 하나"라며 기존 정책 기조를 바꿀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미국에서는 104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전체 전력 수요의 20%를 감당한다. 러시아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이 핵폭발을 일으킬 위험은 없다(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고 강조하며 원전 수출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최근 원전 건설이 활발한 아시아 지역 역시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62기 원전 가운데 40기가 아시아에 있는데 27기가 중국의 것이다. 장리쥔(張力軍) 중국 환경보호부 부부장은 "중국의 원자력 개발 계획과 결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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