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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日언론 "연락두절 9만명… 생환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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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日언론 "연락두절 9만명… 생환 가능성 희박"

입력
2011.03.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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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이후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이 최대 9만명에 달한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5일째를 맞은 15일까지 10만 명에 육박하는 이재민들의 연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언론들은 15일 현재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에서 약 8,000명, 게센누마(氣仙沼) 6만여명,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에서 1만여명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미 숨졌는지, 아니면 모처에서 생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살아 있다면 유선 통신망이 복구되고 있는 현재까지 어째서 연락을 하지 못하는지 궁금한 부분이다. 일본 언론들은 아쉽게도 이들 대부분이 쓰나미와 대형 화재로 도시 전체가 사라진 게센누마, 미나미산리쿠, 리쿠젠타카타 주민인 점을 들어 생환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대체로 사망했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앞세운다. 쓰나미와 화재로 몸을 의지할 건물이 남아나지 않았다는 점, 쓰나미 피해지역의 경우 다른 재난보다 구조 확률이 낮다는 점들도 연락두절자의 생환 가능성을 떨어뜨린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15일 집계에서 시신 1,000여 구가 발견된 미나미산리쿠 등 미야기현 일대 주민 3만 명 정도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지속적으로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朝日)신문도 15일 자에서 자체 조사에 근거해 “현재 전국 대피소에 수용중인 사람이 55만여명이고, 사망자는 3,1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야기, 이와테 등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서만 1만6,000여명이 경찰에 실종자로 신고됐다.

하지만 14일까지 1만여 명이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던 미나미산리쿠에서 15일 2,000여명의 소재가 극적으로 확인돼 “연락이 끊긴 사람들을 포기하지 말자”는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NHK방송은 “연락이 닿지 않던 미나미산리쿠 주민 가운데 2,000여명이 지역 43개 대피소에 분산 수용되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을 합하면 대피 중인 미나미산리쿠 주민은 모두 9,70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경찰청은 15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국에서 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 2,7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실종은 3,743명, 부상자는 1,897명이다. 미야기현의 피해가 가장 커 사망이 1,254명, 뒤를 이어 이와테현에서 675명이 사망했다. 전파된 건물은 3,345동, 불에 타 사라진 건물은 125동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 같은 경찰의 공식발표는 언론의 보도만큼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이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모두 실종자로 처리할 수 없으며, 당국 입장에선 실제 사망자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 공식화할 수 없어서다. 게센누마 등 집중피해지역 도로망이 완파돼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점도 경찰집계 피해자 수가 언론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이유가 된다. 아사히신문은 “피해자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이 훼손된 경우가 많아 경찰의 공식 집계에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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