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여파로 15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 4호기에서 폭발이 잇따르면서 다른 원자로의 안전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이번 대지진으로 도호쿠 지역 태평양 연안에 있던 원전 15기 중 11곳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서도 우려가 집중되는 곳은 후쿠시마 제1원전. 여기에는 이날 폭발한 2, 4호기를 비롯해 총 6기의 원자로가 있다.
12일, 14일 수소폭발로 원자로 외벽이 무너졌던 1, 3호기는 아직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지진 직후 원자로 가동을 멈추고 내부 온도와 기압을 떨어뜨려 안정적으로 정지시키는 '냉온정지' 작업 전 전기가 끊기면서 원자로 냉각 작업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원전 측은 격납용기 외벽 폭발을 전후해 해수와 붕산을 주입해 원자로를 식히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15일 오후까지는 추가 폭발이 없었지만 원자로 노심을 다 식히는 데 최소 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3호기 원자로 내의 냉각수 수위가 떨어져 핵연료봉이 계속 노출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빠져 나오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날 오후 5, 6호기에서도 냉각중이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소의 온도가 상승하는 이상 현상을 보여 상당히 우려된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냉각 기능을 위한 전력 공급이 원활치 않아 온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어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4~6호기는 지진 당시 보수를 위해 가동이 정지된 상태였는데 문제는 사용 후 핵연료 쪽에서 발생했다. 고준위 폐기물에 해당하는 사용 후 핵연료도 방사선 위험이 적지 않다.
또 여기서 남쪽으로 11km 떨어진 후쿠시마 제2원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곳의 원자로 4기 중 1, 2, 4호기는 12일 냉각장치에 문제가 생겼고 14일 오후가 돼서야 1, 2호기의 냉온정지가 이뤄졌다. 4호기는 해수펌프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온도를 낮추지 못할 경우 1원전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쿠시마 원전 남쪽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東海) 원전은 13일 2호기 냉각펌프 한 대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 직후 보조 펌프 가동으로 별 탈은 없었지만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도카이 원전 1호기는 지진 전에 폐쇄된 상태였다.
미야기(宮城)현 오나가와(女川) 원전 총 3기의 원자로 중 지진 때 1호기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동 진화됐고 냉각장치에도 이상이 없었다. 북부 아오모리(靑森)현 히가시도리(東通) 원전 1기도 정상 가동되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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