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4월27일에 실시되는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15일 공식 선언했다.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운찬 전 총리는 한나라당 공천 신청 마감일인 이날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측근들은 "출마 의사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경남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지사는 "40대의 젊은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주목을 받았지만 출발도 못하고 돌아와 많은 분들이 실망했고 특히 경남도민이 크게 아쉬워했다"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김해 발전이라는 금메달을 안겨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재선 경남지사를 역임한 김 전 지사는 지난 해 8월 국무총리 후보자로 발탁됐으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거짓 해명 논란 등으로 낙마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끝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한 측근은 "현재로선 불출마 쪽으로 약간 기운 상태"라며 "그러나 정 전 총리가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만큼 출마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출마 여부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내부 교통 정리 문제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정 전 총리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 신청 마감 결과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후보로는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후보 특보, 최동규∙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등 4명이 신청했다.
분당을엔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 김기홍 변호사, 장석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박명희 대한약사회 부회장, 한창구 전 분당구청장 등 6명이 신청했다. 김해을엔 김태호 전 지사와 황석근 한국폴리텍7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 길태근 전 청와대 정책조사국장,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장, 김성규 김해시 학운위 수석부회장, 김혜진 당 중앙위 지도위원단 회장, 신용형 김해인제대 자문교수, 권태욱 뉴질랜드 변호사 등 8명이 신청했다.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엔 신청자가 한 명도 없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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