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겨냥해 K리거와 J리거를 대거 시험대에 올린다. 태극 마크를 반납한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ㆍ알힐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실험도 계속된다.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두라스(25일), 몬테네그로(29일)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27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선발의 키워드는 '실험'과 '경쟁'으로 요약된다.
박주영-김보경-김정우가 키 플레이어
조 감독은 "새로 선발된 선수의 능력을 검증하고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에 변화를 줘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실험과 경쟁의 키는 박주영(26ㆍAS 모나코), 김보경(22ㆍ세레소 오사카), 김정우(29ㆍ광주 상무)가 쥐고 있다.
조 감독은 "박주영을 2선에 배치해 자리를 이동시키겠다. 박지성의 자리에는 김보경을 시험해볼 생각이다. 김정우는 최전방은 모르겠지만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자리(처진 스트라이커)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공격 라인 다변화 구상을 밝혔다.
김보경이 왼쪽 날개, 박주영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상황에 따라 박주영이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길 때 김정우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신데렐라 탄생할까
윤빛가람(21ㆍ경남), 이용래(25ㆍ수원), 지동원(20ㆍ전남)은 대표팀 경험이 없이'조광래호'에 승선해 벼락 스타가 된 이들이다. 온두라스, 몬테네그로전에서도 '신데렐라' 탄생 가능성은 충분하다. 처음 태극마크의 영광을 맛본 김태환(22ㆍ서울), 조찬호(25ㆍ포항), 김성환(25ㆍ성남), 박기동(23ㆍ광주)이 후보다.
조 감독은 김태환을 오른쪽 측면의 백업 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찬호에 대해서는"지난 13일 전남전에서 지능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고 잠재력을 높이 샀다. "미드필드에서 투쟁력이 뛰어나고 일대일 방어 능력과 롱 패스도 좋다"는 것이 김성환에 대한 평가. 또 "대학시절부터 한국 최고 스트라이커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현재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득점력이 높아 기대가 크다"고 박기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광래 축구'의 기본은 마련됐다
비록 우승하지 못했지만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에서'조광래호'는 빠르고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할 수 있는 기본은 마련됐다. 60퍼센트 정도는 이뤄졌다고 본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 속도를 더욱 높여 수비가 자리잡기 전에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온두라스, 몬테네그로전에서의 목표를 밝혔다.
한편 조 감독은 "청소년, 올림픽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인 A대표팀이다. 브라질 월드컵 예선 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중복 차출'과 관련해 하위 대표팀에 양보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온두라스, 몬테네그로전)
▲GK=정성룡(수원) 하강진(성남)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곽태휘(울산) 이정수(알 사드) 김영권(오미야) 황재원(수원) 박주호(이와타) 최효진(상주 상무) 이상덕(대구) 홍철(성남) 김태환(서울) ▲MF=이용래(수원) 윤빛가람(경남) 김성환(성남)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조영철(니가타) 조찬호(포항) 고창현(울산) ▲FW=박주영(AS 모나코) 지동원(전남) 김정우(상주 상무) 김신욱(울산) 이근호(감바 오사카) 박기동(광주)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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