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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경수로 안전 장담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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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경수로 안전 장담못해"

입력
2011.03.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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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폭발 사고로 방사능 유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핵시설의 안전성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북한 내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가 없는데다 규모 자체도 작아 당장 폭발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경수로 건설과 가동 여부에 따라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핵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 핵시설의 안전성이 매우 긴급한 문제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공식 보고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 중인 핵시설은 1986년 건설한 5MW 실험용 원자로와 1965년 구소련이 영변에 건설해준 IRT-2000 원자로, 재처리 방사실험실, 핵연료 가공공장 등 4기에 달한다.

이 가운데 5MW 실험용 원자로는 가동이 중단돼 있고, IRT-2000 원자로도 5MW 규모로 연구용에 불과하다. 북한의 2개 원자로는 이번에 폭발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500MW)와 비교하면 출력 규모가 100분의 1 수준이어서 폭발 가능성이 낮다. 다만 재처리 시설의 경우 소량의 방사능이 누출돼 인근 지역을 오염시킬 가능성은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북한이 영변에 새로 짓고 있는 실험용 경수로이다. 북한이 2012년까지 건설하겠다고 공언한 이 경수로는 열출력 100MW이며 전기출력으로 환산할 경우 25∼30MW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경수로 건설 과정에서 방사능 누출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현재 북한의 안전관리 기술이 열악해 방사능 누출 방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핵시설 안전 문제가 국제 공조 등의 형태로 제대로 다뤄지지 않으면 방사능 유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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