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인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찬호(38ㆍ오릭스 버팔로스)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한국축구와 한국야구의 최고 스타인 박지성과 박찬호는 이웃나라인 일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박지성은 프로 데뷔전을 일본에서 치렀고, 박찬호는 올해 메이저리그가 아닌 일본무대에 첫 선을 보이고 있다. 두 스타는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나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있는 일본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전달에 나섰다.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15일 '박지성재단'을 통해 대지진에 희생된 국민에게 애도의 글을 직접 일본어로 써 눈길을 모았다. 그는 "지금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재앙으로 많은 희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다"며 "특히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정을 두고 있었던 저로서는 더욱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명지대 재학 중이던 2000년 6월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해 유럽 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그는 "더 이상의 재난 없이 모든 피해가 하루빨리 복구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 현재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은 우리 교민들을 포함한 수만 명의 실종자들에게 희망의 소식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항상 응원하겠다. 일본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라고 격려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1,000만엔(약 1억4,00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특히 박찬호는 올 시즌부터 일본무대에 데뷔함에도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중 처음으로 이번 대지진과 해일 여파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돕고자 성금을 기부해 '역시'라는 말을 들었다. 박찬호는 지난 1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자선행사에 참석하고 적지 않은 돈을 내놓아 '기부천사'라 불렸다.
이번 오릭스와 계약서에서도 투구이닝당 10만원씩 적립, 한국의 복지재단에 기부하도록 하는 내용을 명시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고 지금도 행방을 알 수 없는 분들이 여럿 계신다.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조금이라도 피해지역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단체들도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축구협회의 조중연 회장은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FA) 회장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또 협회는 25일 한국과 온두라스의 A매치 수익금 일부를 일본축구협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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