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요즘 4ㆍ27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강원 지역을 하루가 멀다 하고 찾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손 대표는 15일 닷새 만에 다시 강원을 찾아 취약지로 꼽히는 고성, 강릉 등 영동권 순회에 나섰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손 대표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고성이 지난 2년간 700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정부가 남북대화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는 긴장 상태로 계속 갈 것이냐 평화로 갈 것이냐의 갈림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 한 달 사이 네 번째다. 손 대표는 17일에도 1박2일 일정으로 다시 원주를 찾는다.
손 대표가 강원 사수를 위해 선봉에 선 것은 당의 대표로서 일견 당연한 수순이다. 그는 2008년부터 2년 간 춘천에 칩거한 자산을 바탕으로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당선에 기여했던 경험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을 외치고 있다. 다만 강원지사 선거는 민주당의 재보선 승부처라는 성격 위에 대선주자 손 대표의 승부처라는 의미가 포개져 있다는 점이 손 대표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는 측면도 있다. 강원 승리를 지지부진한 지지율의 반등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춘천을 찾아 측면 지원을 시작하면서 이런 구도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강원지사 보궐선거 전략에선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민주당은 "강원도민이 선택했던 이 전 지사를 정권이 빼앗아 갔으니 그를 되찾아오겠다"고 주장하면서 '이광재 효과'를 노리고 있다. 손 대표도 이날 고성에 이어 방문한 강릉에서 "이 전 지사가 이루지 못했던 꿈과 포부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선 일정을 감안해 중립을 지키고 있는 이 전 지사는 당내 경선에 나선 최문순 의원과 조일현ㆍ이화영 전 의원 가운데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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