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이 일본 거래처에 따뜻한 위로의 정을 담은 서한들을 잇따라 보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LG 회장은 히다치, 도시바 등 일본 거래기업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위로의 뜻을 전하며 임직원 및 가족의 안전과 빠른 피해복구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13일 최지성 부회장과 이재용 사장 공동 명의로 일본 내 주요 거래업체에 "매우 놀랐고 안타까웠다. 종업원과 가족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피해가 있으면 빠른 복구와 생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위로 서한을 발송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도 일본 거래기업들에 편지를 보내 위로의 정을 표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성의를 중시하는 일본의 문화적 특성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물질적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은 피해 복구 성금으로 1억엔을 기부하는 한편, 담요와 내의 등 보온용품과 세면도구 등 생활용품이 포함돼 있는 구호 세트 2,00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LG도 1억엔을 기부하기로 했으며, 계열사 일본 현지법인 및 지사 임직원들에게 "일본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획정전에 적극 동참하라"고 지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담요 1,500장과 라면 생수 등 긴급 구호물품을 수송해 이재민들에게 전달했고, 대한항공도 인천-나리타 노선에 대형항공기 2대를 추가 투입하고 15일부터 일본 전 지역 출발 편도항공권 가격을 50% 할인해주기로 했다.
금융권도 대거 동참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10억원의 성금을 전달했고, 신한금융지주와 하나은행도 각각 1억엔과 5,000만엔을 기부하기로 했다. 산은금융지주 자회사인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은 각각 1억원씩을 기탁했다.
정치권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85명으로부터 세비 10만원씩을 갹출하기로 했고, 한나라당은 16일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일의원연맹도 회원 190여명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도 15일 일본적십자사에 1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2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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