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發) 쓰나미가 세계 증시를 덮쳤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가 잇따라 폭발, 방사능 유출 공포가 확산되면서 15일 전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로 빠져들었다. *관련기사 22면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10.55%(1,015.34포인트)나 곤두박질치며, 8,605.15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이 1,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10월16일 이후 처음.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대지진 발생 이후 사흘간 무려 21.25%나 빠져, 주가의 5분의1 이상이 날아가 버렸다.
한 증시관계자는 “증시가 지진피해까지는 감내하는 분위기였지만 방사능 누출공포가 퍼지면서 심리는 재앙수준으로 치달았다”고 평가했다.
파장은 우리나라에도 미쳐, 코스피ㆍ코스닥지수가 나란히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31포인트(2.40%) 하락한 1,923.92로, 코스닥지수는 13.54포인트(2.69%) 내린 489.44로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장중 1,900선이 무너지면서 하루 등락폭이 1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원ㆍ달러 환율도 급등, 외환당국이 이례적으로 달러 매도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5.10원 오른 1,134.80원.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35%, 상하이종합지수는 1.41% 빠진 채 장을 마쳤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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