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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철 KERC 부소장 "유럽과 한국의 장점 기술 결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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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철 KERC 부소장 "유럽과 한국의 장점 기술 결합하자"

입력
2011.03.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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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유럽 기업ㆍ연구기관의 기술협력 확대를 위해 마련된 '유레카(EUREKA)의 날'행사가 열린 17일 서울 신라호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한국에서 기술협력파트너를 찾기 위해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21개국에서 온 92명의 민관대표단으로 분주했다.

유레카는 유럽 총 40개 회원국이 산업기술 공동 개발을 목표로 1985년 설립한 범유럽 최대 연구개발(R&D) 네트워크.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2005년 준회원으로 참여해 현재 42개 산학연구기관이 25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만난 김기철 KERC(Korea-EU Research & Business Center) 부소장은 "유러피언 드림의 시대가 왔다"며 "유럽과 한국이 각각 장점이 있는 기술을 결합,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ERC는 지금까지 지식경제부나 KOTRA의 노력으로 간간히 이어져 오던 한-EU간 기술협력 물꼬를 트기 위해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독일 현지에 만든 연구개발 코디네이션 기관. 한국 기업이 유레카나 유럽연합의 기초기술이 중심이 되는 대형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국내 기업이 유레카에 참여하려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EU소속 파트너 두 곳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 그 것부터가 난관이다. 미국 중심으로 연구개발 협력이 진행돼 온 탓에 한국과 유럽을 이을 채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대기업 계열사인데도 연구개발센터를 짓겠다며 직원 한 명만을 무작정 유럽에 보내놓고 힘들어 하는 실정"이라는 게 김 부소장의 말이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사정도 마찬가지. 현지 연구소를 통한 이슈 대응과 연구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지만 여전히 유럽지역에 현지 연구소를 가진 곳은 한국과학기술원 유럽연구소(Kist Europe)가 유일하다. "어디다 만들어야 할지, 어딜 가면 뭘 얻을 수 있는지 모르는 게 현실이죠."

기업으로서는 유레카에 참여하는 건 새로운 기회다. 프로젝트 참여 주체가 속한 정부가 연구개발비를 지불하는 만큼 부담을 덜 수 있다. 김 부소장은 "기술 상업화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함께 노력한 파트너를 통하면 유럽 시장 공략이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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