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홍보대사가 채식주의자로 변절했다니, 말이 됩니까." 인기가수 이효리의 변절 때문에 한우소비 촉진단체 지도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효리는 지난해 7월 3억3,000만원을 받고 6개월간 '한우 홍보대사'로 맹활약했으나, 최근 계약 종료와 동시에 '채식주의자'라고 선언했다.
이 위원회 관계자는 "한우 홍보 및 소비 촉진 광고는 물론이고 지난해 한우데이 행사(11월1일)로 열린 팬 사인회에서도 '한우 많이 드세요'라고 독려한 사람이 180도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한우 이미지가 실추됐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 한우협회 전국지부장 회의에서도 '그 동안 이효리의 활동은 가식이었나', '배은망덕한 행위를 그냥 놔두면 안 된다'는 성토가 이어졌다"며 "홍보 대사를 잘못 고른 지도부를 탓하는 일선 농가의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축산 농가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지도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속만 끓이고 있다. 계약 종료 후 돌발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조항을 넣지 못해, 광고대행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항의하는 것 이외에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한 상태다. 위원회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축산농민들이 시름에 젖어 있는 시기에 공개적으로 채식주의자 발언을 했어야 했는지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전직 홍보대사를 원망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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