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해 서로 연계방송 보며 투표하고 특정팀 편파방송 보고…연내 잇달아 서비스
# 2011년 8월 케이블방송 엠넷에서 슈퍼스타 K 시즌 3가 방송 될 때마다 회사원 김 모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최근 스마트폰에 내려 받은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실행하면 방송을 보며 마음에 드는 출연자에게 실시간 투표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현재 방송 중인 참가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함께 소개된다. 지난 해에는 방송이 끝난 뒤 컴퓨터(PC)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해 투표해야만 해서 번거로웠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 2011년 6월 야구광 송 모씨는 프로야구가 열리는 날이면 스마트폰을 들고 야구장을 찾는다. 스마트폰의 편파방송 듣기 앱을 실행하면 그가 좋아하는 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방송이 흘러 나온다. 방송도 취향에 맞는 내용만 골라 듣는 시대가 된 것이다.
TV와 스마트폰을 하나로 묶은 TV-스마트폰 연계 서비스가 올해 등장한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통신, 콘텐츠 개발업체들이 공동으로 스마트폰과 TV를 연계한 서비스를 올해 중 실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TV 방송 내용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TV 프로그램 출연자의 의상이나 액세서리가 마음에 들면 스마트폰으로 관련 정보를 받아 바로 구매까지 가능한 식이다. 이렇게 되면 TV 프로그램 또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양방향 형태로 제작된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사업자들이 관련 앱을 개발해 서비스 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진흥기금에서 제작비 5억원을 기준으로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현재 34개 컨소시엄이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고, 이 달 중 사업자 7~8 곳을 정해 본격 개발에 착수한다.
실제 모 업체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어린이 교육프로그램'동물원 빅 쇼'를 기획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앱을 실행하면 동물 관련 정보부터 퀴즈 풀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즐길 수 있다. 또 온 가족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물 퀴즈 대결을 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잡(JOB)을 잡아라','전국 상권 분석' 등 구인ㆍ구직을 위한 프로그램,'여행 퀴즈쇼'등 관광과 퀴즈를 접목한 다양한 앱 개발 계획이 있다. 이렇게 개발된 앱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업체들을 통해 11월에 처음 공개된다.
각 자 좋아하는 팀에 유리하게 해설하는 편파방송 앱은 프로야구 개막 이후인 6월께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는 오락 기능인'게시판 말 폭탄'도 포함된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상대편 게시판을 본 후, 본인이 응원하는 팀을 격려하거나 상대 팀을 약올리는 말풍선 폭탄을 투척할 수 있는 일종의 게임이다.
허해녕 KISA 팀장은"TV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서비스는 누리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받아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상상 이상의 방송서비스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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