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화려한 복귀'는 일단 물거품이 됐다. 도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일본 도호쿠 대지진으로 결국 열리지 못하게 되면서 '피겨여제' 김연아(21·고려대)의 일정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14일 "오는 21~2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정해진 기간에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친콴타 회장은 그러나 "대회를 연기할지, 아니면 아예 취소할지는 추후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단 대회가 연기된 상황이 김연아에게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하고 지난해 10월 피터 오피가드를 새 코치로 영입했다. 특히 '아리랑'을 기초로 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를 야심 차게 준비해왔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아이스쇼와 CF 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던 김연아가 1년 가까운 공백기를 떨쳐내고 현역 선수로서 다시 한번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연기됨에 따라 추후 확정되는 경기 일정과 이미 잡아 놓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등 개인 일정이 겹치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한편 일본프로야구의 정상 개막 여부도 15일 열리는 양대 리그 긴급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퍼시픽리그는 25일 예정된 라쿠텐-지바 롯데전을 정상적인 경기가 힘든 크리넥스 스타디움 대신 지바 롯데의 홈구장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여전히 팬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 현재로서는 경기 개막이 불투명하다.
일본 프로축구도 3월 경기가 모두 미뤄졌다. J리그 사무국은 14일 "경기장과 관중의 안전 확보 등을 고려해 J리그 3라운드와 2부 리그 3·4라운드, 야마자키 나비스코컵 대회 예선 리그 1·2라운드 등 3월에 열릴 예정인 전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몬테네그로(25일), 일본-뉴질랜드(29일) 간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개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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