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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부다비 유전 개발, 경제성 확보가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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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부다비 유전 개발, 경제성 확보가 초점

입력
2011.03.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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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원유 매장량 세계 6위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유전 개발에 참여키로 한 것은 에너지 외교의 개가다. 정부는 최소 10억 배럴 이상의 유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와 미개발 유전 3곳의 독점적 개발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30년 동안 최소 12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함으로써 석유ㆍ가스 자주개발률을 15%로 높이게 됐다고 자평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상태지만, 합의대로 유전 개발이 진행된다면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첫째,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극소수 석유 메이저들의 독무대였던 중동의 유전 개발사업에 우리가 처음 진출하게 된 점이다. MOU 체결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도 "1970년대 이후로 어느 나라도 진입하지 못했던 아부다비 유전의 문을 30~40년 만에 다시 연 첫 나라가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둘째, 이미 채굴이 진행 중인 유전 생산에 참여하기 때문에 사업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문제는 유전 개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의 규모다. 아직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만큼, 지분 인수비용과 세금 등 구체적 조건에 따라 수익성에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원유 확보 대가로 우리가 줄 반대급부가 무엇이냐에 따라 오히려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위험도 있다. 정부가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UAE 원전의 경우도 '사용 후 핵연료 최종 처분의 책임'과 '60년간 가동 보증조건' 등 불리한 내용을 수용해 실익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물자원공사가 16년간 수백억 원의 탐사비용을 들인 호주 유연탄광 개발사업이 최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의 입장 번복으로 수포로 돌아갔듯이, 돌출변수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자원 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가며 사업 리스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세계 9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우리 입장에서 자원 개발은 더 이상 늦추기 힘든 절체절명의 과제임이 분명하다. 아부다비 유전 개발사업이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향후 협상 과정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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