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도호쿠 대지진/ 英교수 "도호쿠 400㎞ 남쪽서 여진 가능성…도쿄도 범위 내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도호쿠 대지진/ 英교수 "도호쿠 400㎞ 남쪽서 여진 가능성…도쿄도 범위 내에"

입력
2011.03.14 11:26
0 0

14일 오전 도쿄(東京) 북동부 150㎞지점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해 도쿄 시내 고층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등 11일 대지진 이후 여진이 수백 차례 계속돼 이재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중 '가옥 30%가 파괴된다'는 규모 6이상의 여진도 30여 차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규모 7.9 내외의 대형 여진이 수일 내 몰아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다음 대형 여진은 도쿄 근방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있어 11일 대지진에 버금가는 추가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더햄대학 위기관리 연구소의 알렉산더 덴스모어 연구원은 "경험법칙상 대형 지진 후 여진은 주진(主震)에 비해 규모가 1 정도 작은 것이 대부분이므로 7.9 내외의 지진이 수일 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수일 내 발생하지 않으면 그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고 13일 영국 가디언지에 말했다. 호주지진센터의 케빈 매큐 소장도 유사한 경고를 내놓았다. 일본 기상청도 이날 "3일 이내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70% 이상으로 매우 높고, 그 후 수주 내 발생할 확률은 50%"라고 발표했다.

특히 영국 얼스터대의 존 매클로스키 교수는 "다음 여진은 11일 대지진의 진앙인 도후쿠(東北)지방에서 400㎞ 남쪽이 될 가능성이 크며 도쿄도 그 범위에 포함된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매클로스키 교수는 11일 대지진이 지난 9일 혼슈(本州) 북동쪽 해저에서 일어난 규모 7.3의 지진이나 10일 센다이(仙臺) 동쪽 203㎞ 해저의 규모 6.3 지진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

태평양판이 일본판 밑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두 판이 마주치는 부분에 지진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압력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클로스키 교수는 "한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눈사태'와 유사한 흐름이 시작됐다"며 "다음 여진 발생 확률이 높은 지역에는 도쿄 주변도 포함되며 규모는 지난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강타했던 규모 6.3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 인근에서의 지진은 일본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다. 일본 내 일부 연구에 따르면 만일 일본 도쿄 도심 바로 밑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이른바 '도심 직하 지진'이 일어나면 예상 사망자수는 1만2,000명, 경제적 손실은 무려 112조엔(약 1,5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이번 대지진을 통해 일본 건물의 철저한 내진(耐震) 성능이 입증됐다는 점이다. 매클로스키 교수는 "현재까지 도심 건물들은 일부 파괴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것은 거의 없다"며 "건물이 붕괴되지만 않는다면, 지진과의 대결에서 95%는 이긴 셈"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