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사진) 신임 산은금융지주그룹 회장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산은금융지주회장과 산업은행장을 겸임하는 강 회장은 14일 저녁 본점 로비에서 취임식을 갖고, “세계로 더 뻗어나가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은행이 필요하다”면서 “산은금융그룹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과 국내 기업들의 해외 플랜트 수출 사업의 금융지원과 관련, 민간 은행들이 리스크는 큰데 수익성은 떨어진다며 기피하는 상황에서 이 역할을 산은이 맡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강 회장은 ‘정(情)’과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인생살이에서 정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나를 인정 많은 형님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가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사 후 그는 ‘산은그룹의 미래가 원하는 것보다 더 크게 풀려라’라는 의미의 ‘산은 원더풀’이라는 말로 건배를 제안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이 강 회장에게 민영화와 ‘메가뱅크’ 구상 등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으나 그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취임식을 바라보는 산은금융 임직원들은 ‘실세 회장’의 취임에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민영화가 되든 안 되든 뭔가 한 방향으로 빨리 정해지고 추진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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