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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닛케이 주가 6.18% 폭락… 日중앙은행 "15조엔 긴급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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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닛케이 주가 6.18% 폭락… 日중앙은행 "15조엔 긴급 방출"

입력
2011.03.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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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은 증시에도 쓰나미를 몰고 왔다. 도쿄증시1부 상장사 10곳 중 9곳의 주가가 떨어졌고, 방사능이 유출된 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4%나 폭락했다.

11일 지진 발생 이후 첫 거래일인 14일 일본 증시는 문을 열자마자 급락세로 출발했다. 225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되는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633.94(6.18%)나 하락, 9,620.49까지 추락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이후 3개월여만이다. 특히 6.18%의 하락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한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도 급락, 68.99포인트(7.54%) 떨어진 846.52포인트를 기록했다. TOPIX선물 6개월물의 경우에는 워낙 낙폭이 커, 모든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크까지 발동됐다.

174개 신생기업 지표인 마더스지수도 17% 폭락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무려 24%나 폭락했다. 플래시 메모리 공장 가동을 중단한 도시바도 16%, 보험회사 도쿄해상홀딩스도 12%나 떨어졌다. 도요타와 닛산은 6%대 하락세로 마감됐다.

이날 일본 증시에선 대지진과 쓰나미로 기업 실적이 악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우세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전력난이 겹쳐 경제가 제 모습을 찾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처럼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공포감이 엄습하자 일본은행이 돈을 풀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아침 7조엔의 유동성 자금을 긴급 지원한다고 발표했다가 12조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오후에는 다시 15조엔까지 확대한다고 수정 발표했다. 일본은행이 이 정도 규모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하긴 처음이다. 유동성 자금의 규모도 사상 최대지만, 하루에 두 차례나 이를 상향조정한 것도 처음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기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일본은행의 움직임은 일본 증시의 방향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다른 나라 증시에는 약발이 먹혔다. 호주 증시의 S&P/ASX200지수는 이날 장 초반 2%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들어 낙폭을 회복, 18.4포인트(0.4%) 떨어진 4,626.4포인트에 마감됐다. 뉴질랜드 NZX50 지수도 낙폭을 줄이며 0.6% 하락한 3,361.2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0.1% 상승, 2937.63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도 0.4% 올라 2,3345.88로 장을 마감했다.

앞으로 일본 증시 전망에 대해선 비관론과 낙관론이 비등하다. 미즈호경제연구소의 야스오 야마모토는 "우리는 아직 전체 피해 규모를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펀드 매니저 미츠시게 아키노는 "투매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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