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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술도 중동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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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술도 중동 수출한다

입력
2011.03.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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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국내 의사나 간호사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별도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고 의료행위를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또 UAE는 자국 환자의 우리나라 원정치료를 활성화기 위해 서울사무소를 개설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UAE 보건부, 아부다비 보건청, 두바이 보건청 등과 보건산업분야 협력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는 국내의료산업이 해외 환자 유치와 병원 수출 등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UAE는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을 비롯해 독자적인 행정조직을 갖춘 7개 토후국으로 이뤄진 나라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아부다비 보건청은 우리나라가 건설할 원자력발전소 내에 설치할 클리닉센터에 근무할 의료인의 한국 면허를 인정하고 앞으로 아부다비에 진출하려는 한국 의료인의 자격 입증 부담을 완화해 종전보다 쉽게 면허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그간 미국 유럽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치료받던 원정환자가 한국 의료시설을 본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두바이 보건청은 이를 위해 자국 환자를 보낼 한국 병원을 지정하고 국내에 오는 환자에게 편의 제공 업무를 담당할 서울사무소를 주한 UAE 대사관 내에 설치키로 했다. UAE 보건부와 아부다비 보건청도 환자 송출을 위한 전 단계로 환자 수송과 언어 소통 등을 점검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공동 실시키로 했다.

현재 UAE는 정부에서 병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자국에서 치료가 힘든 환자(연간 약 8만5,000명)에 대해 국가가 20억달러 정도를 들여 원정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UAE에는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과 클리블랜드 클리닉, 태국 범룽라드 병원, 오스트리아 VAMED 등이 의료기관 위탁 운영 형태로 진출해 있다.

이와 함께 UAE 측은 자국 내 건강검진센터와 재활병원 설립 등에 국내 의료기관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 의료기관의 현지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보건의료 분야는 양국 모두 혜택을 공유하고 건강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분야”라며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사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한국의 건강보험 제도 경험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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