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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성폭행 조사받다가 5년전 압구정 유괴사건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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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성폭행 조사받다가 5년전 압구정 유괴사건 덜미

입력
2011.03.1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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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경찰서는 5년 전 등교 중인 초등학생을 유괴, 부모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혐의(영리약취ㆍ유인 등)로 택시기사 김모(43)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6년 6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등교 중이던 A(당시 9세)군에게 “할 말이 있다”고 접근, 강제로 차에 태워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야산으로 끌고 간 후 가족에게 2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유흥비 등을 마련할 목적으로 A군을 범행대상으로 삼고 범행 전날 미리 접근해 친근감을 주는 한편 차량 번호판도 위조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당시 야산의 나무에 A군의 손과 발을 묶어 둔 채 서울 사당동과 천호동 일대의 공중전화로 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했으며 이 사이 야산 인근 주민에게 발견된 A군은 납치 12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후에도 영업용 택시기사로 일하던 김씨는 지난해 8월 손님인 지적장애 3급인 B(27)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같은 해 11월 구속되면서 어린이 유괴행각이 들통났다. 유전자(DNA) 조사에서 유괴 장소였던 야산 나뭇잎에서 발견된 타액과 김씨의 DNA가 일치한 것이다. 경찰은 A군으로부터 “김씨가 유괴범이 맞다”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당시 B씨가 검찰에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한데다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풀려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5년이나 된 사건이라 다 잊혀졌다 생각하고 방심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여죄를 계속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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