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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韓赤 300만弗 전달… 정유사들도 "기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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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韓赤 300만弗 전달… 정유사들도 "기름 지원"

입력
2011.03.1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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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일본을 위해 각계 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지만 먼 이웃'인 일본 지원에 대한민국 전체가 한마음이 됐다.

16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는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 돕기 모금 운동이 펼쳐졌다. 연세대는 이날 학내 일본 유학생회와 함께 모금 운동을 시작하는 한편 이번 피해로 어머니가 실종되고 주택이 사라진 한 유학생에게 졸업 때까지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도 이날부터 열흘간 재학생과 교직원, 졸업생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하고 전 교직원이 급여의 1%를 일본 지진피해 성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아키코 콘도(국제학부 4년)씨는 "모금 활동 중이니 많은 도움을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외대는 주한 일본대사관과 교류협력대학에 위로 서신을 보내기로 했다. 고려대는 교내 110여 명의 일본인 학생들을 초청, 위로하는 자리를 갖고 이날부터 열린 동아리박람회 자리에 성금 모금 부스 설치를 지원했다.

산업계도 일본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코는 16일 포스코재팬을 통해 구호성금 1억엔을 지원하기로 하고 현지 마루이치강관이 지진피해 복구용으로 요청한 강관용 소재 열연과 냉연 1만3,000톤을 다음달까지 긴급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정유사들도 석유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에 휘발유 등유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일본 JX에너지에 일본 하루 소비량의 25%에 해당하는 휘발유 26만 배럴을 공급한다고 밝혔고, 현대오일뱅크도 합작파트너 일본 코스모오일에 등유 총 30만 배럴을 4월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 정유회사 JX NOE로부터 휘발유 등유 경유 항공유 100만~150만 배럴의 지원을 요청 받은 GS칼텍스는 지원 물량과 전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이날 일본적십자사에 미화 2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1차 지원금 100만 달러를 더하면 지원규모가 300만 달러로 늘어났다. 한적 관계자는 "일제 때 강제이주를 당한 사할린 동포, 원폭 피해자도 기부의사를 밝히는 등 각계각층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복회는 긴급이사회를 통해 인도주의 차원에서 성금 모금에 동참하기로 결정했고, 아름다운 재단은 이달 30일까지 일본 대지진 구호 '1004엔'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우리만화연대는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만화와 성금을 모아 일본만화가협회(망가 재팬)에 전달할 계획이다. 산울림 출신 김창완은 동료 음악인들과 함께 18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V홀에서 일본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기하와얼굴들, 전제덕, 크라잉넛, 박기영 등이 참여한다.

연예계 기부도 잇달았다. 한류스타 이병헌과 안재욱은 이날 한적을 통해 각각 5,000만엔(약 7억원), 1억원을 기부했고, 아이돌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는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에 긴급구호 자금 6억원을 전달했다.

정부의 지원규모도 해외 지원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개별국가 기준으로 지난해 1월 아이티에 지원한 1,250만 달러가 최고였다. 정부는 긴급 구호예산이 부족해 예비비를 신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날 지원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창구를 외교통상부와 한적으로 체계화하기로 했다.

이성기 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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