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선 누출사고로 피해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쿄(東京) 주재 각국 대사관이 업무를 일시 페쇄하거나 방사선 피해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로 이전하고 있다.
16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라크, 바레인, 앙골라 등은 17일부터 대사관을 일시 폐쇄키로 했다. 파나마는 15일부터 대사관을 고베(神戶)로 이전했고, 호주대사관도 대사를 비롯, 직원 절반을 오사카(大阪) 총명예영사관으로 옮겨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호주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의 정전이나 교통불편은 물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공항이용의 편리성을 고려한 조치"라며 "원전 상황이 불투명해 본국과 협의, 오사카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정부가 연일 도쿄에 상주하는 각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비공개 설명회를 갖고, 냉정한 대응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5일 가진 설명회에는 60여개국의 대사, 공사, 서기관 등 120여명이 참석, 원전관련 안전성 여부와 함께 불안함을 호소하는 질문들을 쏟아냈다.
반면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은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당분간 일본에 머물도록 지시했다. 한국 기업중에서는 두산인프로코어, 두산중공업이 도쿄지사 직원들을 15일 오사카로 이동시켰다.
한편 미국을 비롯, 독일, 프랑스, 호주, 중국 등은 잇따라 자국민 대피, 철수령을 내리거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