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2∙서울시청)가 동계아시안게임의 부진을 씻고 종목별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인젤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 2차 합계 76.170을 기록, 제니 울프(독일∙75.930)에 0.24초 뒤진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울프는 2008년부터 대회 4연패.
이상화는 지난해 말부터 발목 부상에 시달렸다. 기대를 모았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 때와 같은 몸 상태를 되찾은 이상화는 1, 2차 시기에서 눈부신 레이스을 펼치며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금메달뿐 아니라 ISU 월드컵시리즈, 스프린트선수권대회 등을 석권하며 국제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악연'을 이어갔다. 2007년과 2009년 이강석이 5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한편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3∙대한항공)은 12일 열린 남자 5,000m에서 6분17초45로 결승선을 통과, 밥 데용(네덜란드∙6분15초4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승훈은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2009년 여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이승훈은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따냈지만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느라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승훈은 1만m에서는 13분8초83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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