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민 200여명 피폭 가능성

거대지진의 직격타를 맞고 자동정지한 일본 동북 연안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2일 1호기 폭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약 200명이 피폭했다. 13일에는 3호기의 폭발 가능성도 제기돼 냉각수를 주입하는 등 정부가 긴급대처에 나섰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36분께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서 여진으로 추정되는 큰 진동 후 폭발이 일어나 원전을 덮고 있는 지붕과 외벽 일부 콘크리트가 날아갔다. 이 사고로 원자로를 감싼 외벽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됐고 연기가 뿜어 나왔다. 사고를 전후해 원전 주변의 시간당 방사선 노출량은 연간 자연피폭량을 넘는 1.2밀리시버트(mSv)로 급상승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폭발 직후 당초 원전 반경 10㎞ 주변 지역 주민에 내렸던 피난 지시를 20㎞로 확대했다.

하지만 이 사고로 원전 인근 주민 약 200명이 피폭했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제1원전 3호기와 제2원전에서도 냉각수 문제로 원자로의 압력이 높은 상태여서 추가 폭발과 방사선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