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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경제 피해 - 세계 2위 신일본제철도 가동 중단…"日 산업엔진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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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경제 피해 - 세계 2위 신일본제철도 가동 중단…"日 산업엔진 마비"

입력
2011.03.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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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경제의 심장이 멈췄다. 사상 최악의 대지진과 쓰나미는 도호쿠(東北) 산업 활동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앞으로 상당한 기간에 걸쳐 일본 경제에 미칠 여진과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피해가 확인된 업종은 자동차다. 13일 일본 NHK와 교도통신,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는 일본 내 5개 공장과 12개 부품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도요타 계열의 자동차 조립 회사인 센트럴자동차의 미야기(宮城)현 공장과 간토자동차공업의 이와테(岩手)현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근로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데다 부품 조달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닛산자동차도 공장 4곳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특히 이번 지진의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남부의 규슈(九州)공장까지 포함됐다. 피해가 큰 도호쿠(東北) 지방 납품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혼다자동차도 사이타마(埼玉)제작소와 스즈카(鈴鹿)제작소의 휴업을 결정했다. 또 도치기(檜木)현과 시즈오카(靜岡)현의 2개 부품 공장도 조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다이하치공업이 모든 공장에서 휴업키로 결정했고, UD트럭도 사이타마현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산업의 핵심요소인 철강재를 생산하는 제철소도 더 이상 쇳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사인 신일본제철이 가마이시(釜石)와 이와테 제철소 가동을 중단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일본 2위 철강사인 JFE홀딩스의 지바(千葉)제철소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 10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조업도 중단됐다. 또 스미토모공업의 고로 2기도 쇳물 생산을 중단했다. 전기로 고철을 녹이는 일본 최대 전기로업체인 도쿄제철 공장은 전기 공급이 끊기며 가동을 멈춘 경우다.

반도체 및 전자업종은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도시바의 도쿄 인근 플래시 메모리 공장이 지진 발생 직후 생산을 일시 멈추는 등 전자업계의 타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장은 미세한 진동도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니는 6개 공장에 대한 가동을 중단하고 종업원들을 귀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업도 쓰나미의 해일을 피해갈 순 없었다.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는 센다이, 가시마, 네기시 등 3곳 정유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닛폰석유도 센다이 등 7곳의 정유 시설 가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한 방송은 코스모석유의 지바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주로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정유 설비는 쓰나미 피해의 직격탄을 맞아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았던 만큼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후쿠시마(福島)현과 센다이(仙臺)시는 일본 동북부 지역의 최대 공업지역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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