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그라운드의 훈훈한 봄바람은 2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12ㆍ13일 전국 8개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프로축구 2라운드에는 총 17만9,938명의 관중이 입장, 역대 개막 후 2라운드 최다 관중 신기록이 수립됐다.
'최진한 유치원' 초반 돌풍
경기의 주도권은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었다. 경남은 13일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0분에 터진 루시오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반면 울산은 대전시티즌(1-2패)에 이어 경남에도 발목이 잡히면서 개막 2연패를 당했다.
경남은'호화군단' 울산을 맞아 초반 고전했다. 설기현과 이호, 강민수, 곽태휘, 송종국 등을 모두 투입한 울산은 전반 7분 고창현의 슛을 시작으로 경남을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경남은 후반 1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정다훤의 패스를 받은 루시오의 강력한 왼발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흔들었다. 울산 골키퍼 정유석이 루시오의 슛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볼은 왼쪽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후반 23분 에스티벤, 후반 28분 강민수의 슛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끝내 상대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울산 코치 중 1명이 '창원에만 오면 승리한다'고 말한 것을 경기 전 선수들에게 얘기를 해줬다. 심리적으로 자극을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연봉 등 모든 면에서 울산에 뒤졌지만 정말 잘 싸워줬다"고 칭찬했다.
'친정' 사령탑 부임 황선홍 감독 첫 승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포항의 경기에서는 황선홍 감독이 포항 사령탑 첫 승을 거뒀다. 포항은 후반 33분 노병준의 패스를 받은 아사모아가 아크 안 오른쪽에서 그대로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 귀중한 결승골을 뽑았다. 1-0으로 승리를 거둔 포항은 시즌 1승1무로 순항했다.
또 포항은 이날 승리로 2007년 5월5일 이후 이어졌던 전남 원정 4경기(1무3패) 무승 부진을 털어냈다. 포항 사령탑을 맡아 첫 승을 올린 황선홍 감독 "의미를 두자면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전체를 크게 보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은 종료 직전에 상대의 골네트를 갈랐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창원=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광양=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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