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테(岩手)현 역시 미야기(宮城)현 이상으로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컸다. 특히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에선 주민 1만7,000여명의 생사가 13일 오후까지 확인되지 않아 대규모 희생자 발생이 우려된다. 또 쓰나미 후 마을이 통째로 사라진 곳이 여럿이고, 이와테현에서만 5만여명 이상의 생사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등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교도통신은 리쿠젠타카타 주민 2만3,000여명 중 5,900여명을 제외한 1만7,000여명의 생사가 이날 낮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쓰나미로 5,000여가구의 주택과 건물이 수몰된 상태여서 대규모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리쿠젠타카타에선 많은 건물들이 사라졌고 고지대의 몇몇 목조 건물만 남아 있었다”며 “건물 2, 3층 높이에도 잔해가 널린 것을 볼 때 이 지역도 10m 높이의 쓰나미가 덮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리쿠젠타카타는 이와테현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평소 쓰나미 상습 피해지역으로 알려진 오후나토시와 가까워 대규모 피해 가능성이 컸었다. 일본 언론들은 지진 발생 후 하루 만인 12일 리쿠젠타카타 중심부에 있는 3층짜리 수퍼마켓에서 300~400구가 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해 쓰나미가 밀어닥쳤을 때 이 지역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을 개연성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지역 소방서에는 이날 오전까지 주민 1,260명의 구조 신청이 접수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고립돼 있을 것으로 추정돼 생존자 구조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진 진앙에서 가까웠던 이와테현에선 리쿠젠타카타 외에도 막대한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특히 오오츠치초에서도 1만여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쓰나미에 휩쓸려 마을의 형체 자체를 알아볼 수 없는 곳도 여럿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공중에서 이와테현을 살펴본 요미우리신문은 “이와테현의 오푸나토는 마을의 흔적이 전혀 남지 않았고 야마다마치는 아직 바닷물에 잠겨 있었다”고 전해 인명피해 집계 규모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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