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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주말 전국 7만여 관중LG 리즈 비공인 한국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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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주말 전국 7만여 관중LG 리즈 비공인 한국新

입력
2011.03.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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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과 LG. 두 구단 간 프런트 사무실은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채 30m도 떨어져 있지 않다. 말 그대로 두 구단은 '한 지붕 두 가족'이다.

그런 두 구단이지만 매년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2004년 이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3차례나 진출하는 등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반면,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8년 동안 가을잔치의 들러리만 섰다. 두 팀이 함께 가을잔치에 나간 것은 2000년이 마지막이었다.

두산과 LG가 11년 만에 함께 웃을 수 있을까. LG는 12,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와 2연전에서 6-4, 11-1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시범경기에서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지만, '이기는 습관'이 필요한 LG에는 의미 있는 2연승이었다.

지난해 6위에 머문 LG는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오키나와 리그'에서도 8승2패1무로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13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LG의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28)는 첫 타자 강동우를 상대로 2구째 160㎞짜리 불 같은 직구를 꽂아 넣어 관중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비공인 한국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KIA 한기주가 두 차례 작성한 159㎞. 미국에서는 조엘 주마야(2007년)와 아롤디스 채프먼(2010년)의 167㎞, 일본에서는 마크 크룬(2008년)의 162㎞가 최고구속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특급 유망주로서의 위용이 베일을 벗는 순간이었다. 리즈는 꾸준히 150㎞대 직구를 뿌리며 5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낚았다.

타자들은 필요할 때마다 한방을 터뜨려 줬다. 조인성 양영동 서동욱은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11-0으로 크게 앞선 8회 말 구원투수들의 난조로 일순간에 10점을 내준 것은 옥에 티였다. 대구에서 두산은 삼성을 3-1로 제압하고, 전날(6-1)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 3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두산 선발 이혜천은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김현수는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이틀 연속 1실점으로 짠물 마운드의 위력을 과시했다. 삼성 1선발 차우찬은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5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지난해 우승팀 SK는 부산에서 롯데를 5-1로 누르고 전날 패배(5-11)를 설욕했다. SK 선발 송은범은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낚았고, 박정권은 4안타를 폭발했다.

제주에서 넥센은 KIA를 4-3으로 꺾고 전날 석패(3-4)의 아쉬움을 달랬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4이닝 1실점, 넥센 선발 나이트는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12, 13일 이틀 동안 전국 4개 구장에는 7만45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특히 사직구장에는 12일 1만6,650명에 이어 13일에는 역대 시범경기 최다인 1만9,102명이 들어찼다.

대전=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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