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10㎝가량 이동하고 일본 본토는 2.4m 움직였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지구물리학ㆍ화산학연구소(INGV)는 12일(현지시간) “9.0규모의 대지진으로 지구의 자전축이 약 10㎝ 옆으로 움직였다”며 “1960년 칠레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이동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전축이 이동하면 하루의 길이가 길어지거나 짧아지는 변화를 일으키지만 실생활에는 영향이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사정권(영향권)은 160~400km인데 피해 범위는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보다 수백 배 넓다고 분석했다. 파괴력은 2004년 2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수마트라 대지진과 비슷하지만 자전축에 미친 영향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USGS는 또 이번 지진으로 일본 본토 지반이 2.4m 정도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케네스 허드넛 USGS 연구원은 “일본 국토지리원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혼슈(本州) 섬의 이동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기상청은 이날 다른 지역에서 측정된 자료를 종합한 결과 도호쿠 지진 규모를 기존 8.8에서 9.0으로 상향 발표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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