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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블루드래곤' 하늘로 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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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블루드래곤' 하늘로 솟다

입력
2011.03.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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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하던 ‘블루 드래곤’이 창공으로 솟구쳤다.

이청용(23ㆍ볼턴)은 12일 밤(이하 한국시간) 버밍엄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 FA컵 8강 원정 경기에서 2-2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환상적인 헤딩 결승골을 뽑아내며 드라마틱한 3-2 승리의 주연이 됐다.

경기를 생중계하던 폭스스포츠는 이청용의 골에 ‘플라잉 코리안(Flying Korean)’이라는 표현을 쓰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볼턴의 영웅’이라고 격찬했다.

이청용은 2007년 이후 지난 4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앞을 보고 질주했다. 소속팀 경기뿐 아니라 각급 대표팀에 빠짐없이 차출된 탓이다. 특히 2009년 잉글랜드 진출 후 살인적인 강행군을 이어갔다.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러나 이청용은 버밍엄과의 FA컵 8강전에서 자신의 별명‘블루 드래곤’을 연상시키는 그림 같은 골로 볼턴의 에이스임을 확인시켰다. 베스트 11에서 제외된 이청용은 후반 15분 그라운드에 나섰다.

2-2로 맞선 후반 45분, 미드필드 지역의 폴 로빈슨이 상대 페널티지역으로 긴 패스를 날렸다. 페널티지역 왼쪽의 케빈 데이비스가 헤딩 패스로 문전으로 연결했고 이청용은 골지역 오른쪽에서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 버밍엄 골네트를 갈랐다.

지난해 11월 2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5-1) 이후 4개월 만에 터트린 시즌 3호 골. 이청용은 “어려운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너무 기쁘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오래간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오웬 코일 볼턴 감독은 최근 이청용을 자주 벤치에 앉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그는 “이청용은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뛸 만한 재능을 지녔다. 그러나 2년간 휴식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조심해서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혹사를 우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한편 박지성(30)이 결장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널을 2-0으로 꺾고 FA컵 4강에 합류했다. 4강전은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다음달 16일과 17일 열리는데 14일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박지성과 이청용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도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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