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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집배원 살해범은 동료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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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집배원 살해범은 동료 집배원

입력
2011.03.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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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천 아파트단지 내 계단에서 발생한 집배원 김모(33)씨 피살 사건의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3일 김씨의 동료 집배원 윤모(42)씨를 붙잡아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2일 오후 2시45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모 아파트 16~17층 계단에서 김씨의 머리를 미리 준비한 둔기로 10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김씨 명의로 금융기관에서 4,000만원 가량을 빌렸는데 김씨가 갚으라고 독촉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김씨와 윤씨는 2008년부터 3년 동안 함께 근무했으며 평소에도 ‘형’ ‘동생’하며 지낼 정도로 친했다. 그러던 중 윤씨가 2009년 초 “돈을 급히 쓸 데가 있는데 나는 대출 자격이 안되니 네 명의로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 김씨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금융기관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모두 4,000만원 가량을 빌려 윤씨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윤씨가 빌린 돈을 개인 부채를 갚는 데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는 농산물 중개업을 하다 부도를 낸 뒤 2008년 우체국에 취업했다.

김씨는 올해 초부터 윤씨에게 “금융기관에서 이자 등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핸드폰 문자가 계속 오고 있다”며 돈을 빨리 갚을 것을 요구했으며, 김씨가 숨지기 전날인 지난 1일 윤씨와 술을 마시고 싸운 뒤 헤어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아파트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윤씨가 아파트 단지 인근 2㎞ 지점에서 택시를 타고 내린 사실을 밝혀내고, 우편물 배달시각을 조작한 흔적을 찾아내 윤씨를 붙잡았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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