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세계 지진 관측 역사상 4번째의 강한 지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준비와 침착한 대처로 대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인들이 지진과 쓰나미 대피훈련을 그동안 체계적으로 받아온 덕에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2004년 인도양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동남아 주민들이 대규모 인명피해를 입은 점과 대조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루에 3차례 사이렌을 울려 점검하는 등 일본에 일상화돼 있는 대규모 지진대피 훈련이 이번 참사의 구세주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NYT는 특히 1995년 1월 4,000여명이 사망한 고베(神戶) 대지진 이후 건물을 지진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연구한 일본 정부의 대비자세에 주목했다. 일본은 대형 고층 건축물의 기본 골조내에는 추가로 철근 버팀목과 고무패드를 부착하는 등 수십억 달러를 들여 첨단 건축기법을 개발하고 각종 건축규칙을 더욱 엄격하게 마련해왔다. 일본은 또 세계에 쓰나미라는 단어를 처음 제공한 국가답게 해안 곳곳에 최대 40피트 높이의 콘크리트 방파제를 설치해 대규모 파도의 공격에 일차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AP통신도 일본의 지진시스템을 높게 평가했다. AFP통신은 세계 최고수준의 경보 시스템으로 일본 국민들이 진동을 느끼기 1분 전에 지진발생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은 전세계 1,000여곳의 지진관측소와 연계된 단층의 파장 감지에 근거한 조기경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TV방송도 침착하게 대지진을 경고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해, 시민들이 질서 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했다고 AP는 덧붙였다. 지진 전문가인 데니스 밀레티 전 캘리포니아 지진안전국장은 “일본은 전 세계에서 지진에 가장 잘 대비하는 국가로, 지진으로 22만명이 희생된 아이티 등과 크게 대비된다”고 말했다.
한편, CNN방송의 앵커이자 재난 전문 취재 기자인 앤더슨 쿠퍼가 일본 지진 현장에 투입된다. 쿠퍼는 지난 해 아이티 지진 참사를 비롯해 스리랑카 쓰나미 사태,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 사건 당시에도 현장에서 취재와 앵커활동을 했다. 지난달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이집트에도 투입됐으나, 정부측 시위대에 이틀 연속 폭행을 당해 중도 귀국하기도 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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