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우리군과 주한미군의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Foal Eagle)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독수리 연습 참가를 위해 한반도로 향하던 미국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9만 7,000톤급)가 당초 계획을 변경해 13일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 근해에서 자위대의 재난 구호 활동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일 미국 샌디에이고의 미 제3함대를 떠난 로널드 레이건호는 이달 9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미 7함대 책임구역에 접근한 상태였다. 이와 별개로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 7,000톤급)도 지진 피해 지역으로 파견됐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당초 유도순양함 챈스로스빌호, 구축함 프레빌호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을 이끌고 16일 방한해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특히 항모강습단 가운데 전술전자전대대는 북한의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전파를 막고, 전자전 공격을 할 수 있는 부대로 알려졌다.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기로 한 전체 미군 병력은 약 1만명 수준이다. 로널드 레이건호 탑승 승무원이 약 6,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훈련 인원의 절반 이상이 일본 구호 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연합사 관계자는 "로널드 레이건호의 훈련 참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고, 다른 훈련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달 28일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시작했다. 키 리졸브 훈련은 10일 종료했으며 독수리 연습은 다음 달 30일 마무리한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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