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도호쿠(東北) 대지진'이 코스닥 시장도 뒤흔들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5.57포인트(3.00%)나 하락한 502.9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5.69포인트(0.80%) 올라 1,970선(1,971.23)을 회복한 것과는 매우 대비되는 모습이다. 코스피쪽 기업들은 대부분 일본 기업 피해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데 비해, 코스닥 기업들은 오히려 일본 기업의 영향권에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일본 기술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부품 등의 수입 비중도 높은데다 엔화 대출도 많이 받은 상태"라며 "중소기업이 포진해 있는 코스닥시장은 일본 기업이 피해를 입으면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피해가 가장 큰 관광 업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비트컴퓨터 -10.67%, 선도소프트 -9.95% 등)와 전기ㆍ전자(엔터기술 하한가), 정보통신 부품(하이쎌 및 엑큐리스 하한가) 업종 등이 일제히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일본 지진 여파와 이에 따른 닛케이 지수 폭락으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0원 오른 1,129.70원을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엿새째 하락했다. 일본 지진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면서 국채 매수세가 살아난 것.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내린 3.96%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3.64%로 마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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