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일본을 돕기 위한 민간의 열기가 뜨겁다. 재계와 금융계, 종교ㆍ사회 단체, 의료계 등이 나섰고, 트위터와 포털 등 온라인에서도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05년 미국에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을 돕는 성금을 전달한 전례에 따라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원 기업들에 따라 구호물자 전달, 성금 마련 등으로 지원 방법이 다를 수 있다"며 "회원사 의견을 모아서 구체적 지원 방안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일본 한신(阪神) 대지진 때 대규모 지원에 나섰던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성금 모금, 의료 지원, 복구 봉사활동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도 그룹 차원에서 성금을 지원하는 것 외에 일본에 법인을 보유한 전자 화학 CNS 등 계열사별로 협력사 복구 지원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들은 피해 복구 지원금을 모금하는 것과 함께 일본 간 송금 고객에 대한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등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에서도 일본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는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네티즌 성금이 이날 오후 3시까지 3,500여만원이 모였다. 네티즌은 십시일반으로 1,000~1만원을 보태며 "같은 사람이라서 맘이 너무 아픕니다"(아이디 깡통)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아이디 잠시머물뿐) 등 응원의 글을 남기고 있다. 트위터에서도 SNS의 특성을 이용한 지원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날 트위터에서는 "일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에 살고 있는 박혜경님(일본명 야마기시 게이코)을 딸 이정은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애타게 찾고 있다"며 "이를 RT(리트윗)로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 돕자"는 등의 실종자 찾기가 이뤄졌다.
종교 단체도 긴급 구호에 나섰다. 연말 자선냄비를 운영하는 구세군 대한본영은 18, 19일 서울의 20곳에 일본 돕기 자선냄비를 설치한다. 천주교는 국제구호 기구인 한국카리타스를 통해 일본에 5만달러(약 5,635만원)를 지원하기로 했고, 불교 조계종은 일본에 구호성금 1억원을 전달한 데 이어 연인원 500여명 규모로 현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로 했다. 교회 성당 사찰마다 구호성금과 물자를 모으는 운동도 시작됐다.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은 방사선 피폭 사고와 같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구성해 놓은 재난지원팀을 일본에 파견하기 위해 정부 및 일본 의료진과 협의 중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의료 기관과 그린닥터스 등 의료봉사 단체도 구호 활동을 할 예정이고 아이티대지진 때 의료 활동을 펼친 대한의사협회 역시 구호 활동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한국정신대협의회(정대협)는 16일 예정됐던 수요시위를 지진 희생자 추모 집회로 대신한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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