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 대지진] 센다이 해변서 수백명 희생… 진앙에 가장 가까워 피해 집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 대지진] 센다이 해변서 수백명 희생… 진앙에 가장 가까워 피해 집중

입력
2011.03.11 17:33
0 0

센다이 지역 왜 피해 컸나쓰나미 경보 10여분 늦어 대피할 겨를 없어분지 지형도 한몫… 공단 폭발ㆍ열차 실종도

일본 동북부 지역의 최대 도시인 센다이(仙臺)시의 해변에서 쓰나미에 희생된시신 수백구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센다이시 와카바야시(若林)구 아라하마(荒浜)에서 200∼300명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대규모 피해가 더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센다이시에 피해가 집중된 이유는 이날 발생한 강진의 진앙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해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진앙과 가깝다 보니 쓰나미의 강도가 가장 강할 때 타격을 입었고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쓰나미 경고가 나온 뒤 대피할 겨를이 없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이다. 이날 쓰나미 경보는 오후 3시께 울렸지만 이미 해안 지역에선 쓰나미가 상륙한 뒤였다는 게 일부 목격자들 주장이다. 지진이 발생한 이후 쓰나미 경보가 10여분 이상 늦은 상황에서 진앙과 가깝다보니 센다이 지역은 사실상 대피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쓰나미는 시속 400~800㎞의 엄청난 속도로 밀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다이시의 지형도 피해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미야기현 동부에 펼쳐진 평야의 중심 도시인 센다이시는 동쪽의 기타카미 산지, 서쪽의 오우산맥, 남쪽의 아부쿠마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 지역이다. 특히 충적 평야 지대여서 그렇지 않아도 상습 침수피해를 입는 지역이다. 또 북쪽의 센포쿠 평야와 남쪽의 센난 평야는 모두 충적평야이자 해안 평야이다. 본래 습지대인 탓에 벼농사 지대를 이루고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쓰나미가 몰려오는 경우엔 고스란히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지형인 것이다. 실제로 이날 일본 TV 방송에는 쓰나미가 센다이시 평야 지대를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 채 휩쓸고 지나가는 장면들이 방영됐다.

센다이시가 센다이만 안에 자리한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쓰나미는 해안 근처의 얕은 곳에서는 갑자기 커지는 경향이 강한데 해안이 만을 형성하고 있을 때는 파고가 더 높아진다.

쓰나미의 영향으로 센다이항 인근 공업단지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며 피해를 더 키웠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교도통신은 미야기현과 시오가마(鹽釜)시 경계에 있는 석유화학단지에서 화재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센다이항 인근 공업단지에는 정유설비와 화력발전소, 특수강제련소 등이 자리잡고 있다.

교도통신은 또 이 지역 해변 인근 철로를 지나가던 여객열차가 쓰나미가 밀려든 직후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 열차를 운행하는 동일본여객철도 관계자는 "열차가 노비루 역을 지나 이시노마키로 향하고 있을 때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열차는 일본 미야기 현 아오바 구에 있는 아오바도리 역에서 센다이 역을 경유하여 미야기 현 이시노마키시를 잇는 센세키 노선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열차에 몇명이 타고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센다이시는 17세기 초 이래 대영주의 성읍으로 발전한 도시로 2008년 현재 인구는 102만명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