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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 사이드] 중증장애 수녀·화가 윤석인 "타인과 기쁨을 나누려면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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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 사이드] 중증장애 수녀·화가 윤석인 "타인과 기쁨을 나누려면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입력
2011.03.1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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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생. 가톨릭 교회 2천년 역사상 첫 중증장애인 수녀. 초등학교 5학년 때 소아류마티스 관절염 발병으로 누워서 생활시작. 1986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수도하는 기도공동체 작은예수회 입회. 1999년 2월 작은예수수녀회 종신서원. 2001년 12월 로마 교황청 직속 라삐냐 화랑 개인전 등 4회의 개인전과 다수 전시회. 2005년 여성 중증장애인 집 짓기 사업시작. 성장이 멈춘 초등학교 5학년의 조막손으로 누워서 그림을 그려 '기적을 그리는 호박수녀''누워있는 피카소'로 불림.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스스로의 장애를 축복이라 부르는 그녀에게 기쁨을 나누는 법을 물었다.

"우리 수녀회의 정신이 '함께 삶의 기쁨을'입니다. 우리는 좋아하는 이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진짜로 같이 기뻐합니다. 하지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저 사람은 어땠는데' '세상은 불공평 한 것 같아' 하면서 마음속에 불편함이 생기면 함께 기뻐하지 못합니다. 타인의 기쁨을 나누는 것이 슬픔을 같이 하기보다 오히려 더 어렵죠. 함께 삶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이들의 기쁜 일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빈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이웃을 판단하지 말아야 하며, 우리가 겪는 아픈 일들을 그때그때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뿐 아니라 장애인, 일반인, 잘 난 사람, 못 난 사람, 가난한 사람 모두 기쁨을 얻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야죠."

사진·글=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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