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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지난달 뉴질랜드 6.5 지진의 900~1000배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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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지난달 뉴질랜드 6.5 지진의 900~1000배 위력

입력
2011.03.1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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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진의 리히터 규모는 8.8.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발생한 지진 가운데 일곱 번째로 강력하다.

지진의 강도를 나타내는 리히터 규모(Richter magnitude scale)는 1935년 미국 지질학자 찰스 리히터가 지진의 에너지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었다. 통상 수치가 1씩 올라갈 때마다 에너지는 32배씩 증가한다. 즉 이번 일본 대지진은 지난달 22일 규모 6.5로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보다 무려 900~1,000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지닌 셈이다.

파괴력도 상상을 초월한다. 전문가들은 규모 8.8 정도면 대부분의 건물이 완전히 파괴된다고 보고 있다. 오용해 기상청 지진감시과장은 "교량이나 초고층 건물 등 대형 구조물은 상당수 파괴된다고 보면 된다"며 "산사태를 대비해야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9 정도에 이르면 건물들은 전면적으로 파괴되고 지면에는 단층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철로가 엿가락처럼 심하게 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지진은 규모 2~2.9 사이일 경우 보통의 사람이 진동을 느낀다. 창문이나 전등과 같은 공중에 매달린 물체가 흔들리는 정도다.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이 흔들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는 에너지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지진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보다 조금 더 강한 규모 3~3.9 는 집이 크게 흔들리고 창문이 깨진다. 작고 불안정하게 놓인 물건들은 떨어지기 십상이다.

현재 일본 곳곳에선 여진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후쿠시마현 등에서 관측되는 규모 5의 여진에선 사람이 서있기가 힘들고 가구들도 심하게 움직인다. 집 안 천장과 벽의 내장재는 버티지 못하고 떨어진다.

이번 지진이 더욱 무서운 건 8.8이란 강도 이후에도 이 같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버틴 건물들도 며칠간 계속되는 여진으로 내구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지질공학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8.8이란 수치는 일본 내 일반적인 건물의 내진 기준을 초과한데다 이 상태로 여진이 계속된다면 남아있는 건물도 대부분 쓰러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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