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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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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인가

입력
2011.03.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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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열도 최대의 섬 혼슈(本州) 동쪽 해상서 규모 8.8의 지진. 하루 전에는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에서 규모 5.8의 지진. 하루 사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에서 강진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한반도는 지진에 안전한 것일까.

실제로 1월 4일 충남 공주시 남동쪽 4㎞ 지역(규모 2.0), 2월 11일 강원 삼척시 남남서쪽 30㎞(2.2) 등 규모는 작지만 한반도에서도 올 들어 지진이 6차례 발생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지진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더라도 규모 5.0 이상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우리나라 기상청이 본격적인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30여년간 강진은 1980년 1월 평안북도 서부 의주-삭주-귀성지역(5.3), 2004년 5월 경상북도 울진 동쪽 약 80㎞ 해역(5.2) 등 5차례뿐이다. 삼국사기에 779년 경주지역에서 규모 6.0(추정)의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100명을 웃돌았다는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근세 들어 지진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난 적도 없다.

지진 발생빈도도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연평균 43회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해도 42회였다. 특히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유감지진은 연평균 9회인데 반해 지난해는 5회에 그쳤다. 이현 기상청 지진관리관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지진은 규모나 빈도로 볼 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반도가 강진 발생에서 비켜나 있는 것은 유라시아판 가운데 올라 앉은 지리적 이점 때문. 또 일본과 한국 사이의 해역은 해양지각이 아니라 대륙지각이어서 지진이 일어나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일본, 칠레, 뉴질랜드 등은 판과 판이 만나는 경계지역에 위치해 강진이 자주 발생하지만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어서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판구조론 상 최근 강진이 발생한 일본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중국 윈난성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는 유라시아판과 인도ㆍ호주판의 경계에 있다.

일각에서는 2000년 들어 잦아진 백두산 주변의 지진활동으로 대규모 화산폭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임박한 위험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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