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안보장관회의를 열어 한반도 안보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12일부터 2박 4일간 에너지 협력 논의, 원전 기공식 참석 등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기에 앞서 비공개 회의를 주재한 것이다. 해외 순방에 나설 때마다 안보장관회의를 열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군 지휘관들이 대통령 부재 중에 상황을 잘 관리하고 빈틈없이 대응해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해외 방문 기간 중 북한의 국지전 도발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사태가 발생할 경우 물 샐 틈 없이 안보 상황을 관리해달라는 당부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회의 개최 배경에 대해 "짧은 기간 해외로 나가지만 안보 상황을 점검한다는 취지에서 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 개최는 남북대화가 막히고, 한미간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북한의 호전적 도발 위협이 이어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김관진 국방, 김성환 외교통상, 현인택 통일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뿐 아니라 군 작전을 책임지는 한민구 합참의장이 참석한 것도 이런 배경인 듯하다. 회의에서는 북한 군 동향 등 안보 상황이 관련 부처로부터 보고됐으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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