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 대지진/ 국내 산업계 타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 대지진/ 국내 산업계 타격

입력
2011.03.11 11:21
0 0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강진으로 국내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우리에게 일본은 중국, 미국에 이은 세 번째 교역 상대국인데다, 특히 전 산업분야에 걸쳐 부품ㆍ소재의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의 일본 내 현지법인 직원들의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업활동 측면에서는 업종별로 영향을 받는 정도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항공이나 여행업계 등은 적잖은 피해를 보겠지만,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업종의 대기업들은 오히려 단기적 수혜도 예상해볼 수 있는 것.

항공ㆍ여행업계 등은 즉각 타격을 입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나리타, 하네다, 센다이 공항 등이 폐쇄되면서 각각 8편, 11편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두 회사는 일본 노선의 비중이 각각 15%, 20%여서 사태가 길어질 경우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행업체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여행 취소는 일본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사이판이나 괌 등 태평양 연안 휴양지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사실상 앞으로 6개월은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규모 역시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업계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품ㆍ소재를 수입해야 하는 중소기업들도 걱정이 많다. 이들은 일본 내 물류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품ㆍ소재 생산업체들이 일본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고, 여러 곳에서 만든 제품을 일본 내륙 물류망을 통해 도쿄로 옮긴 다음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들여오기 때문이다. 부품ㆍ소재산업의 지난해 대일 수입액은 전체 수입액의 25.1%인 381억 달러에 달한다. 일본에서 전자 제어기기 소자를 수입하는 박우진 동성기전 대표는 "공항 폐쇄와 내륙 물류 마비가 길어지면 피해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도 "일본 시장이 중국에 비하면 작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유동성이나 부품 조달 등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피해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지진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업종도 적지 않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이날 닛산이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피해가 상당한 만큼 국내 업체의 해외 시장 경쟁력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진이 설비에 문제를 일으킬 경우 복구에만 1~2개월이 필요한 반도체분야나, 대형 화재로 일본 내 일부 공장 가동이 어려워진 석유화학ㆍ철강 분야 등도 마찬가지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