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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400㎞ 떨어진 도쿄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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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400㎞ 떨어진 도쿄도 피해 속출

입력
2011.03.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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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의 위력은 400㎞나 떨어진 수도 도교(東京)에도 큰 피해를 안겼다. 기능이 마비된 도심은 퇴근시간이 되자 도심 곳곳은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직장인들의 줄이 끝도 없이 이어졌으며,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은 무작정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날 도쿄 외곽지역에서 지진으로 벽과 지붕이 무너지면서 67세 노인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도심에 위치한 연주홀 구단카이칸(九段會館)홀 지붕 일부가 무너지면서 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25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5명은 생명이 위태롭다고 경찰 당국이 전했다. 하치오지(八王子)시의 대형 쇼핑센터 코스트코에서는 주차장 지붕이 붕괴돼 2명이 다쳤으며, 아다치구 인근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도쿄 도심 고층빌딩에서도 수분에 걸쳐 선반의 물건이 쏟아져 내릴 정도로 강한 충격이 느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타워의 철탑도 휘어질 정도로 대부분의 시민들이 진동을 크게 느꼈다. 도쿄 중심부 증권거래소에서 일한다는 45세 시민은 “과거 야간 열차가 흔들리는 것처럼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유키코씨는 영국 BBC방송에 “평생을 도쿄에서 살아왔지만 이처럼 크게 흔들린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놀란 사람들은 건물 밖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유리창이 깨져 땅으로 떨어져 행인들을 위협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도쿄 현지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곳곳에서 비상용 안전모를 쓴 사람들과 가방 등으로 머리를 가리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지진이 발생한 뒤 도쿄 고층빌딩의 엘리베이터 운행은 즉각 중단됐으며, 시내에서는 한동안 전화가 불통됐다. 도쿄 일부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약 400만 가구가 정전되는 피해를 입었다.

NHK방송과 후지TV 등이 보도한 영상에서는 도쿄 오다이바 빌딩에는 화재가 발생해 연기로 뒤덮인 모습이 확인됐다. 교토통신은 도교 건물 14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근교의 지바 현 우라야스시에 위치한 도쿄 디즈니랜드 일부도 침수됐다. 현지 경찰은 “디즈니랜드와 인근에 약 6만9,000여명이 즉각 대피했고, 인명 피해는 없다”고 AFP에 밝혔다.

지진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고조됐다. 도쿄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우왕좌왕했다. 시민들은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전하며 다른 지역 상황을 체크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안해했다. 지하철, 열차 등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교통이 마비됐으며, 일부 시민들은 철로를 이용해 대피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쓰나미 우려로 건물 주차장의 차량 이동이 금지됐고, 택시와 버스 등만 간간히 운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역 앞 버스승강장에는 수백명이 모여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이동시간도 평상시에 비해 최소 1시간 정도 더 걸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도쿄 주변 고속도로도 거의 대부분 폐쇄됐다. 히코사에몬이라는 트위터 이용자는 “열차와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알렸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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