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활동 등을 해온 보수단체 간부의 어머니가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강도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3시20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상점에서 주인 한모(76)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상점 주인 박모(61)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한씨는 머리 앞부분에 3㎝ 크기의 상처를 입은 채 엎어져 있었고 상점 내 벽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경찰은 한씨의 상의 오른쪽 주머니가 뒤집힌 상태였고 계산대의 지폐가 없어진 점, 가게 내부를 뒤진 흔적 등으로 미뤄 강도 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숨진 한씨가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모(52)씨의 어머니인데다, 이 단체를 포함한 보수단체들이 12일 임진각에서 열기로 한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앞두고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측은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일단 취소했다.
경찰은 11일 한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현장에서 확보한 용의자의 지문과 족적에 대한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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