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어린 시절엔 마당에 자리를 깔고 누워 별을 봤지요. 어머니나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았지요. 긴 꼬리를 그리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었지요. 그땐 일어서 손을 내밀면 별이 그렇게 멀지 않았지요. 사다리 놓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별에 닿을 것만 같았지요. 요즘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천문대에 가서 별을 보지요.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찾기도 하고 하늘의 별자리도 척척 알지요. 우리에게는 꿈이었던 별이, 아이들에겐 과학이 되었지요. 우리는 생텍쥐페리의 이야기를 믿으며 지금도 밤하늘 어느 별에 어린왕자가 살고 있을 것이라 믿지만 아이들에겐 아름다운 동화일 뿐이지요. 저는 아이들이 별을 통해 꿈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지요. 지금 보이는 별빛이 몇 광년을 지나서야 지구에 닿는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지금 보는 별빛 중의 별이 사라진 별도 있는 걸 어른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지요. 날씨가 포근하다고 하네요. 하늘이 맑다고 하네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별을 보려 가면 어떨까요. 과학의 별이 아니라 동심의 별을 보여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별을 보며 꿈을 키워 주세요. 전체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린 두 팔을 높이 내밀어 별을 잡게 하세요. 별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저기 있다고!
시인ㆍ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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